9일 세종청사서 출연연 기관장과 첫 공식 만남
형식적 보고보다 과기계 현안 위주로 대화
임기 초반 기관장과 이야기 나눈 것 이례적
'국정운영에 科技 핵심축으로 삼겠다' 의지로 해석
김민석 국무총리가 취임 후 3일째인 9일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들과 공식 간담회를 갖고 "과학기술이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는 오전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이어 오후에 열렸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김영식 이사장을 비롯해 소관 23개 출연연 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간담회는 김 총리의 모두발언에 이어 연구회부터 각 출연연마다 현황과 향후 대응 방안을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과학기술 분야는 잘 모르니 많이 듣겠다"는 인사로 시작했다. 그러나 다수의 관계자들은 김 총리의 과학기술 분야 지식과 학습한 양이 상당한 것으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김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이 박정희 대통령 시기 KIST와 KAIST(당시 한국과학원 KAIS)를 설립해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으로 본궤도에 올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각 출연연마다 발표에 관심을 보이며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 많았다. 과학기술분야에 대해 나름 공부를 많이 한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의 총리들에 비해 연령이 젊어서인지 활기와 의욕이 넘치는 부분도 기대가 됐다"면서 "출연연마다 설명을 들고 후속 논의를 위해 필요한 자료는 국무총리실로 바로 보내라고 하더라. 과학기술계를 직접 챙기려는 의지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논의된 현안은 비공개지만 과학기술계가 오랫동안 고질병처럼 안고 있는 연구자율성, 산업화 기술이전 난항, 정권 교체에 따른 과학기술 정책 혼란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참석한 또 다른 관계자는 "첨단 기술이 기업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공공분야는 출연연 중심으로 해야 함을 건의했다"면서 "총리께서 관련해 후속논의를 해보자며 관심을 표했다"고 말했다.
다른 참여자는 "원장들과의 첫 대면에서 과학기술이 현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굉장히 중요하고 그 혁신 주체로서 출연연의 역할을 강조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며 "시간관계상 더 나누지 못한 이야기는 원 내부에서 정리해 보고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조직을 소개하는 보고보다 현안위주의 토론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며 "추가적인 미팅도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총리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과학기술계가 큰 그림을 그리고 출연연이 융합해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김 총리께서 지금은 전략이 중요하다. 출연연이 전략을 만들고 수행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출연연마다 역할이 다르지만 전략적으로 큰 그림 그리고 융합적 역할을 해야할 때'라고 강조한 부분도 남는다"고 기억했다.
그는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과학기술 분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과학기술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기반이다. 책임을 맡은 공무원, 과학자 한 명 한 명이 맡은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자리가 형식적이 아닌 진정성이 보여서 좋았다"면서 "김 총리께서 '경제대통령이 경제전공자는 아니듯이 이재명 대통령도 과학기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과기대통령이 되고자 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며 출연연 역할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출처] 헬로디디(https://www.hellodd.com) 김지영·길애경 기자